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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갱년기 통증 관절통 오십견 역류성식도염 햇볕 맨발 걷기

by 주식이 주식되다 2022. 10. 16.

나의 갱년기

나이 오십이 되기 전, 다른 건 하나 못해도 유연성 하나만큼은 요가학원에서도 남부럽지 않았던 과거가 무색하게 '만세'와 '열중쉬어'를 하지 못한 지 2년이 다 되어가고  또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지만 2년에 한 번꼴로 디스크가 두 번 찾아왔고 디스크 때마다 꼬박 두 달의 치료기간이 필요했으며 디스크가 나을 무렵에 좌골신경통이 찾아왔습니다. 그 외에 내 몸의 관절 전부가 통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기 전에 어깨가 아파 누우면 곡소리를 내고 아침에 침대에서 내려오다 바닥을 내디딘 발바닥 통증에 다시 한번 움찔해야 했습니다.

가끔은 병원을 찾아 추나, 물리치료, 쑥뜸, 침 등을 맞아보기도 했지만 왕복하는 수고로움과 매번 의사와 건조하게 증상에 대한 문답을 되풀이하기엔 진통소염제 이상의 효과는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부인과를 찾아 호르몬치료나 갱년기에 대해 상담하지 않은 것은  주변의 갱년기 지인들이 꽤 있었으니 상담 결과가 좀 뻔하기도 하고 몇 가지 증상을 갱년기 증상을 나열하고 병원을 소개하고 호르몬 치료를 권하는 인터넷 검색 결과가 곧 병원에 가 앉은 그림을 연상시키기도 했으며 사실 갱년기는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노화이고 감기처럼 혼자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앞으로 겪을 노화의 시간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퇴행적 시간의 흐름을 좀 다른 방법으로 겪고 싶기도 했습니다.

평소에 먹는 영양제나 건강식품으로는 크게 효과를 못 보는 체질이라-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위부터 다스려야 위에서 흡수가 잘 되어 효과를 본다고 하던가 그렇습니다. 보토 학파라 하여 오행 중 토의 장기인 위를 집중적으로 다 스리를 학파도 있다고 했습니다.-제가 세운 계획은 이랬습니다.

1. 햇볕
하루에 한 번 무조건 햇볕을 쪼이기로 했습니다. 늦게 일어났더라도 낮시간에 일어났으면 일단 나가서 소매를 걷고 다리도 걷어붙이고 그늘지지 않은 길을 따라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더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한 지 며칠 만에 발에는 운동화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피부가 그을렸습니다. 이렇게 여름에 축적해둔 햇볕이 겨울에도 효과를 발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로 햇볕만 쪼이면 만병이 낫는다는 류의 책들이 있습니다.
사실 일출과 일몰에 일어나고 잠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햇볕도 이왕이면 오전 중의 햇볕을 쪼이는 것이 좋겠지만 저의 생활리듬은 실시간으로 미국 주식을 하는 것이 가장 알맞은 사람이라 낮의 햇볕이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그 중간단계입니다.

2. 맨발 걷기, 어싱
햇볕을 따라 20분 정도 걷다 보면 맨발로 걸을 만한 공원이 한 곳 있습니다. 맨발 걷기 코스가 짧게 있지만 거기를 왕복하는 것은 지루해서 그 공원 전체를 30분 정도 그냥 미친 척 맨발로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으세요?라는 말을 종종 들어가면서 이른바 지구와'어싱(접지)'이라는 것을 합니다. 사람 몸에는 정전기가 발생하는데 맨발로 땅과 연결되면서 그 정전기가 사라지고 건강해진다는 이론입니다. 솔직히 한 달 정도 했는데 효과를 보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고 크게 실감 못했는데 그래도 그 공원에만 가면 신발을 절로 벗게 되는 게 맨발로 흙을 밟는 기분이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도토리 껍질이나 돌이 아프긴 해도 생각보다 위험하지도 않고 걷다 보니 점점 통증도 줄었습니다. 그리고 신발을 신을 때 자유롭지 못했던 발바닥 발가락 전체를 사용하게 되어 걸음걸이가 조금 더 바르게 되었고 다리 부종이 빠지면서 아킬레스건이 더 선명해졌습니다.

3. 안 먹을 순 없지만 멀어지자. 맛있는 맛들 과.
일단 육류 선호, 치킨 완전 선호, 매운 거 신들림, 종일 쫄쫄 굶다가 일몰부터 먹기 시작, 자정에 대폭발. 듣기만 해도 불편한 식이를 반성했습니다.
완전 채식을 한다거나 가공식을 완전히 끊고 생활하는 것은 어려우니 일단 양념과 과자 아이스크림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식은 밀가루보다는 일단 밥, 가능하면 현미밥을 찾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소금 간은 충분히 하되 다른 맛있는 양념들은 일단 멀리하면 입맛이 대단히 예민해져서 맵고 자극적인 맛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식탐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며칠 만에 알 수 있으며 역류성 식도염은 단번에 좋아졌습니다.

과자, 아이스크림 대신 과일
양념은 소금만
빵은 식빵과 바게트만

>>>>>제 갱년기의 갱생 일지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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